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뛰어든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지난 2009년부터 아이사랑카드 사업을 독점해온 신한카드는 이번에는 NH카드와 손잡아 재도전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우리카드 및 하나SK카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 확보에 나섰다.
이 가운데 아이사랑카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KB국민카드가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그러나 두 컨소시엄 간 평가점수의 차이가 0.01점에 불과해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는 이르면 6월20일 발표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가 결정하는 일에 카드사가 먼저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양측의 평가점수 차이가 워낙 작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사랑카드란 정부가 자녀들의 보육비지원을 위한 바우처를 카드에 담아 제공하는 사업이다. 표준화된 결제수단인 카드 사용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아이사랑카드는 100만장이 발급됐고 연간 승인금액이 무려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정부 사업에 참여만 해도 매출액을 늘릴 수 있고 특히 신규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대량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카드업계에서 신규고객 DB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사랑카드 사업으로 확보한 고객을 다른 카드의 신규고객으로도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육비를 받는 은행 계좌를 반드시 개설해야 해 카드사와 은행 간 시너지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가령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 또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과 손을 잡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KB국민카드의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과제는 남아 있다. 독점이 아닌 이상 입찰에 참여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SK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특별히 고객 수나 매출금액 등 시장분할 방안에 관해 미리 정해놓은 것은 없다"며 "고객의 선택을 받으려면 카드사마다 특별 서비스나 혜택을 제공하며 다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