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54) 국방장관을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그리스 정부 대변인이 발표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ana-mpa가 전했다.
베니젤로스 신임 재무장관은 지난 2007년 파판드레우 총리와 당대표직을 놓고 경쟁했던 비중 있는 인물이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유로존·IMF 등과 벌인 구제금융 협상과 재정 긴축 계획 입안을 주도해온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환경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 노동·사회보장장관, 내무장관, 국방장관 등을 포함해 여러 부처의 수장이 교체됐다. 신설된 공공부문 개혁부장관에도 새 인물이 임명됐다.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전날 열린 집권 사회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앞장설 책임이 있다”며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 의회에서 그리스에 대출하기로 결정한 마당에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이달 말 이전에 의회에서 승인돼야 하는 재정 긴축 계획에 대한 단합된 지지를 호소했다.
여당 의원 2명이 전날 재정 긴축 계획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총리와 내각에 대한 여당 내 반발기류가 표출되면서 재정 긴축 계획 관련 법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오는 2015년까지 총 28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 방안과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이 계획은 그리스가 유로존·IMF 등이 약속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른 5차분과 추가 지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내각 개편이 여당 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해 긴축 계획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스 의회는 내주 초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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