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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재단 대학 투자금 어디갔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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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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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병원·문화사업 등 비장학금에 사용

(아주경제 이하늘·김병용 기자) 대기업을 재단으로 둔 대학들이 넉넉한 재무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높은 수준의 등록금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대적으로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재단전입금과 장학연구기금 역시 기대와는 다른 부문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대학협의회가 운영하는 대학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개된 올해 일반대학의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두산이 운영하는 성균관대학교와 중앙대학교의 등록금 상승률은 176개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들 170여 개 학교 가운데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곳은 26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3%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동국대·동아대(4.9%), 건국대(4.7%), 세종대(4.5%)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다.

등록금 인상 상한선인 5.1%보다는 낮지만 교과부가 등록금 인상이 3%를 초과한 대학에 대한 예산 배정에 불이익을 주기로 하면서 인상률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등록금 역시 일반대학의 평균을 웃돌았다. 2009년 현재 성균관대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805만7700원, 중앙대학교는 757만2600원이다. 이는 일반대학의 평균인 672만원을 크게 웃돈다. 사립대학 평균인 745만4000원보다도 많다.

이들 두 대학에 대한 삼성과 두산의 인수 당시 구성원들은 재정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등록금만 놓고 보면 이같은 기대에 비해 양 재단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 순위에서 중앙대는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그나마 201만300원으로 13위에 올랐다.

그 이면에는 수능성적 상위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몰아주기의 영향이 크다. 성균관대는 삼성장학금을 운용하며 입학성적 우수자에게 4년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 대상은 의과대 전원 및 반도체·법학·글로벌경영·글로벌경제 등 상위 학과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한편 이들 대학의 재단전입금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해 재단전입금 847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도 2007년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79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는 이 가운데 60% 상당을 의대 임상교수 인건비로 사용한다. 즉 삼성병원 의사들의 월급으로 전입금이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입학성적 학생들을 위한 삼성장학금에도 5% 상당이 사용된다. 이들 비용을 제하면 실질적인 재단전입금은 기존 대학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 역시 중앙대 인수 당시 1200억원의 장학연구기금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중앙대 이사장이었던 김희수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수림장학연구재단’에 출연됐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장학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문화재단 설립에 사용됐다.

남은 200억원을 운용하고 있는 장학재단 역시 김 전 이사장의 외아들 김양호씨(재일 회계사)에게 이사장직이 넘어갔다. 실질적으로 두산 측이 장학기금을 명목으로 조성한 거액의 자금은 중앙대 인수자금이 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성균관대 교직원은 “서류상의 숫자와 실질적은 대학 자금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최근 과다한 등록금으로 인한 학생들의 고통을 줄이고, 대학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및 시민단체와 학내 구성원들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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