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7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 당 6.47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6.4803위안보다 0.0087위안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으로 7거래일 만에 사상 최저 환율을 경신한 것이다.
중국 런민은행은 지난 해 6월 사실상 1달러당 6.82 위안에 묶여 있었던 위안화 환율 변동 유연성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하루 최대 0.43% 상승하고 내릴 때는 0.36% 내리는 등 과거보다는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5.5% 절상돼 달러 당 6.47위안 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 6월 환율 개혁 당시 위안화 환율 변동 유연성을 확대할 경우, 위안화가 3% 정도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속도가 빨라진 것은 미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졌고 유로화도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영향으로 평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무역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도 급등하면서 중국이 어느 정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는 것도 위안화 절상 가속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위안화 환율 결정체제를 점진적으로 개혁하고 변동폭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 펑원셩(彭文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안으로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5~7%의 절상 폭을 보여 올 연말에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6.23위안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레이스테어 찬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절상폭도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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