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SK그룹이 석유 수직계열화에 이어 신재생 분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SK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원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년 전에 비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석유화학 사업. 이처럼 이 사업이 든든한 성장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년 전에 완성된 수직계열화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지난 1991년 6월에 완성한 수직계열화 작업운 원유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비전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그룹은 당시 SK울산컴플렉스에 제2에틸렌 생산시설 등 모두 9개 공장을 한꺼번에 준공하면서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로컬 석유시장에서의 발판을 굳건히 마련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직계열화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 가능성을 찾았다. 수직계열화는 로컬 시장에서는 '완성'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감안하면 '시작'일 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글로벌 자원경영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2조원 규모의 울산 제2차 중질유 분해시설(RFCC) 투자, 1억 달러가 넘는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투자, 5천억원이 넘는 페루 LNG 공장 공장 투자 등 국내외 투자가 잇따라 단행되면서 해외 자원생산 및 마케팅 거점이 마련됐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SK그룹은 현재 14개국 26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개발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8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5억3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수직계열화 원년인 1991년의 자원확보량인 5400만 배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 회장의 뚝심있게 추진한 자원개발은 이제 SK그룹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은 지난 2007년 3천232억원, 2008년 5천253억원, 2009년 6천35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천8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원개발에서만 2천77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모두 1조원의 자원개발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의 자원개발 영업이익률은 50%가 넘을 만큼 확실한 캐시카우로 역할하고 있다. 지난해 자원개발 매출 7천830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이 4천154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53%에 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원개발 영업이익률도 58%(2천778억원 매출에 1천613억원 영업이익)에 달한다.
또 최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와 2차 전지 등 신규자원 에너지 개발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옛 SK기술원)를 1박2일로 방문해 전기차용 배터리, 그린폴(이산화탄소플라스틱), 그린콜(청정석탄에너지), 바이오연료 등 SK의 미래를 책임질 ‘그린 비즈니스’ 현장경영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SK그룹은 최근 충남 서산일반산업단지에 600M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고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동안 연구개발 단계에 있던 2차전지 사업이 이번 공장 착공으로 본격적인 양산단계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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