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호화 요트업체 페레티는 매출이 줄고 있는 지중해지역을 등지고 브라질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지안카를로 갈레오네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4년간 현재 600명인 브라질 인력을 1000명으로 확충하고, 매출을 연간 15%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신흥국 중에도) 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브라질은 이미 요트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에는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항구와 요트클럽도 많다"고 덧붙였다.
페레티가 브라질시장에 주목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지중해 중심의 유럽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크게 침체됐기 때문이다. 페레티의 매출 가운데 지중해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3분의 1로 줄었다. 그리스의 경우, 매년 3000만~4000만 유로 선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계연도가 오는 8월 끝나지만, 아직까지 작은 요트 한 대밖에 못 팔았기 때문이다.
반면 브라질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헤드헌팅업체인 다세인(Dasein)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상파울루의 기업 임원들은 뉴욕이나 런던의 임원들보다 소득이 많았다. 브라질의 갑부들이라면 한 대에 최소 30만 유로(43만 달러)에 달하는 페레티의 요트도 부담이 될 게 없다는 얘기다.
마르치오 크리스찬센 페레티 브라질 법인 대표는 "우리의 고객들은 대부분 요트를 어떻게 운전하는지도 모르지만 사람을 고용하면 그만"이라며 "이들은 낚시용이 아니라 칵테일을 마시며 즐기기 위해 요트를 산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페레티 멕시코 법인의 매출은 3배나 늘었고, 올 회계연도 매출은 1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갈레오네는 페레티 본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5억5500만 유로, 오는 2013년에는 7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집중해온 글로벌 요트업체들이 일제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으로 눈을 돌리자, 조만간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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