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특집>불안한 노후 월지급식펀드로 준비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인 평균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60년 52.4세에서 1985년 68.4세, 1995년에는 73.5세로 높아졌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다. 이에 비해 300인 이상 기업 평균 정년은 57.3세 수준이다.

증권가는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데 최적화한 상품으로 월지급식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설정액 3개월새 2배 껑충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펀드 설정액은 15일 기준 모두 5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1일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지 보름 만에 300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3월 말 27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1개월이나 3개월마다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산 성장보다는 현금 흐름을 더욱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노후에는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달마다 고정적인 현금이 들어오는 게 중요해진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은퇴 인구가 증가하면서 월지급식 상품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가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월지급식펀드를 찾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입맛대로 고를 수 있네

다양해진 투자자 입맛에 맞춰 펀드뿐 아니라 랩어카운트나 채권형 상품도 월급지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팝 골든 에그'를 내놨다. 국공채에 일괄 투자해 5년 내외 만기까지 달마다 일정한 이자를 지급한다. 원금은 만기에 한꺼번에 돌려받는다. 은퇴 이후 안전하게 생활 자금을 확보하면서 필요할 때는 목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골든에이지 절세형 포트폴리오'는 달마다 투자 원금 0.5%를 지급할 뿐 아니라 만기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연 3% 수준 수익도 주어진다.

이 상품은 혼합형펀드 형태로 구성됐다. 위험 대비 수익성이 월등하면서도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우리투자증권은 5년 만기 '다달이 보너스 랩'·'국공채연금형랩'을 출시했다.

다달이 보너스 랩은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상품, 환매조건부채권(RP)에 분산 투자한다. 국공채연금형랩은 국공채나 통화안정증권, 머니마켓펀드(MMF)로 채워진다.

동양종금증권에서 내놓은 '마이 더블유 월이자지급식채권플랜'은 채권을 직접 운용한다. 만기가 서로 다른 3가지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달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39개 펀드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월지급형 펀드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가 직접 연 4~10% 지급률은 물론 지급 주기·일자를 자유롭게 고르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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