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업체, 영국시장에 도전장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토종 의류브랜드가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6층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전세계의 부동산투자자금이 중국 등 신흥국가에 몰리고 있지만 이 업체는 반대로 쇠약해지고 있는 영국의 부동산에 무려 2000만파운드(한화 약 350억원)에 달하는 베팅을 한 것. 20일 현지 언론들은 중국 오리털 재킷 1위 기업인 보스덩(波司登)이 지난주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6층빌딩을 매입한 사실을 보도하며 이 기업이 150만달러 이상의 자산보유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중국이 아닌 경제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영국에 투자한 내막을 자세히 소개했다.

1975년 설립된 이래 보스덩은 줄곧 중국 내수시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지난해 보스덩의 매출액은 57억위안으로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중국에 무려 7579개의 소매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에서 든든한 기초를 다져놓았다.

하지만 보스덩은 서구의 브랜드가 갖춘 특색있는 브랜드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인민들이 부유해져 훗날 명품브랜드 가운데 소비를 선택할 때, 그 선택군에 보스덩이라는 브랜드를 끼워넣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명품이미지를 구비해야 한다는 것.

중국 언론들은 "유럽은 경제적인 실력을 상실해가고 있지만 패션분야에서는 확고한 위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보스덩이 미래성장전략을 위해 유럽진출이라는 모험을 감행했다며 큰 의미부여를 했다.

보스덩은 500만∼600만파운드를 추가투자해 빌딩을 브랜드숍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다운의류 및 남성복 본점으로 발전시키며 동시에 보스덩의 유럽 본점으로도 사용할 방침이다. 외벽에는 보스덩의 브랜드로 도색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보스덩이 매입한 건물은 지리적으로 입지가 좋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강점이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상점은 2012년 7월 정식 개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덩 그룹의 가오더캉(高德康) 회장은 "보스덩 그룹은 해외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으며, 향후 세계 유명브랜드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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