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짝퉁 "안되는게 어딨어"…세계문화유산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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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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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전투기에 이어 오스트리아 '호반 속 동화 마을' 복제 나서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산 짝퉁 부품을 사용한 미국 전투기 논란이 일더니 중국에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도시마저 `복제’하겠다는 기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미술품 경매에서도 `짝퉁 작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AP통신과 홍콩의 밍바오(明報, 명보)는 `호반 속 동화의 마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가 한 중국의 부동산개발기업에 의해 원형 그대로 복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부동산 개발업체 우쾅(五鑛)건설은 후이저우(惠州)시의 2만㎢ 부지에 60억위안(약 1조원)을 투입해 할슈타트를 그대로 본뜬 주택단지 `우쾅 할슈타트‘를 짓기로 하고 지난 4월 착공식까지 가졌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는 1만4천000년전부터 소금광산으로 이름을 떨쳤다.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달력 사진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 중 하나다.

중국에서 세계적인 명소나 유명 건축물을 모방해 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특정 마을을 통째로 모방해 `짝퉁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가 중국산 `짝퉁 무기부품‘이 미국에 수입되고 있다면서 현지 조사를 추진하자 중국이 `사법주권 침해’라면서 반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미시간ㆍ민주당)과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F-15 전투기의 비행통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장비용 미세회로 등 핵심 전자부품의 중국산 짝퉁이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고가에 거래되는 미술품에도 짝퉁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의 고미술품 경매 과정에서 가짜 증명서, 가격조작 등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대 화단을 대표해온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4억2천550만위안(한화 약 718억원)에 낙찰, 중국 현대 회화 작품 사상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중국의 세계 미술품 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는 짝퉁을 `산자이(山寨.산채)‘라고 부른다. `산적들의 소굴’이란 뜻의 산자이는 중국산 짝퉁 제품을 일컫는 보통 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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