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견 선사 또 무너져…해운업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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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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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중견선사 양해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과 기존 업체들의 견제가 원인이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운사는 삼선로직스, 티피씨코리아, 대우로지스틱스, 봉신, 세림오션쉬핑, 대한해운, 삼호해운에 이어 8개 업체로 늘었다. 해운업계에서는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황 악화로 운임도 약세를 면치 못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해해운은 지난 15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인 16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양해해운은 지난해 출범한지 24년 만에 컨테이너선사로 변신하며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또 올해에만 205억원 가량의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치솟는 연료비와 기존 컨테이너선사들의 견제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실제 양해해운은 한국근해선사협의회와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등에 가입이 1년 이상 늦어지면서 공동운항에 참가할 수 기회를 놓쳤다.

양해해운 관계자는 "CB(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지난해 205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일부 협력업체들의 자금 유출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정관리로 인해 한국 해운업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시황 악화와 고유가로 최근 문을 닫는 선사들이 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최근 부정기 시황은 최악의 상황으로 유가 상승세 지속, 중국의 성장억제정책, 동일본 대지진과 호주의 홍수, 브라질 항만 체선 심화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선사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가상승으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총운임의 40% 수준이었던 선박연료유가가 최근 55%에 달하면서 선박운항 원가가 한계에 도달했다. 또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서 만기 연장 중단, 기존 금융에 대한 이자율 인상 등 자금 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선주협회장)은 "세계 경제는 현재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권 국가들의 재정악화와 중동지역 정정 불안 확산에 따른 고유가 지속, 그리고 미국과 EU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해운시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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