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옛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만에 은행의 장기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달 30일에도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을 실시하는 등 사측을 압박하며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노사는 21일 10시에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댈 예정이지만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측이 지난주 리처드 힐 행장 외에 제니스 리 재무관리본부 부행장, 피터 햇 인사본부 부행장 등을 포함해 교섭위원 4명을 외국인 경영진으로 교체한 것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성과주의 경영을 주도했던 제니스 리 부행장을 사측이 내세운 데 대해 노조원들 반발이 많다"며 "나름대로 성실히 교섭했다는 명분쌓기에 불과할 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사는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 개별 성과급제 도입 및 명예퇴직제도 폐지 등을 놓고 5개월 넘도록 마찰을 빚어왔다.
현재 노조는 성과급제에 대한 개별 태스크포스(TF) 구성과 2010년 임단협 별개 논의를 사측에 제안했으며 사측은 기본급 차등 인상 시기 연차적 도입 등 성과연봉제 수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성과급제는 지난 2008년 알리안츠생명이 도입 여부를 놓고 약 8개월간 노사분규를 겪은 바 있으며 현재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시행하고 있다.
한편, 옛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2004년 씨티은행과 통합을 반대하면서 약 18일간 파업을 벌여 2조6000억원의 예금이탈 등 회사에 상당한 영업 손실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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