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은 GM의 유럽 전략 브랜드로 오랜 기간 미국차의 유럽시장 전진기지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2009년 중순 GM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으며, 오펠 및 사브 등 산하 브랜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땐 중국 상하이차 등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GM은 이후 벨기에 오펠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의 판촉을 강화하는 등 오펠과의 결별 수순을 밟는 듯한 행보를 보였고, 이에 따라 매각설도 끊임없이 돌았다.
특히 이달 9일에는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슈피겔’ 온라인판이 GM 및 오펠 경영진이 다시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제 오펠이 매물로 들어섰을 경우를 가정, 최근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차에 인수 의향을 물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단 현재로썬 인수설 자체에 실체가 없다. GM 및 오펠 측은 매각에 공식 부인해 왔으며, 이번 현대차의 인수 부인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럽 자동차업계에서도 현 상황에서의 매각설은 추측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협력사인 복스홀을 포함한, 오펠의 지난 1~5월 유럽시장 판매는 GM 전체 판매의 86%에 해당하는 44만6359대로 여전히 GM의 유럽 판매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판매량도 전년대비 6.1% 늘며, 오히려 1.6% 소폭 감소한 쉐보레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현대·기아는 앞서 올해 전년(35만8284대)대비 약 10% 늘어난 40만대를 판매하고, 2013년에는 약 40% 늘어난 5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오토모티브뉴스 유럽판(22일자)에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는 실제 지난 1~5월 유럽 자동차 시장이 0.4% 소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전년대비 4.4% 늘어난 28만3506대를 판매했다. 이 추세라면 목표인 40만대 이상의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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