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및 6대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전망치는 ‘119’로 집계돼 소매기업들은 3분기 소비시장을 밝게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유통기업들이 가격할인과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대응해 알뜰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기에 여름·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130)가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고, 이어 편의점(125), 홈쇼핑(118), 전자상거래(114), 슈퍼마켓(111), 백화점(109) 순이었다.
대형마트(130)는 고물가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이른바 ‘알뜰족’이 확산되고 있고, 9월에 있는 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대한상의는 “올 여름이 길고 무더울 것으로 보여 휴가용품의 매출증가 역시 대형마트의 선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에 더해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고 풀이했다. 실제 매출상위 대형마트 3사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125% 성장했다.
편의점(125)과 슈퍼마켓(111) 역시 여름 성수기를 맞아 야간활동인구가 늘어나고, 무더운 날씨 탓에 빙과, 음료류, 주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올 여름 무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홈쇼핑(118)과 전자상거래(114)는 피서용품과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가격할인 전략으로 매출 호조를 기대하고 있으며, 장마와 무더위에 대한 예고 역시 이들의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상의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경우 장마가 길고 더위가 심할수록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TV와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백화점의 전망치는 109로 기준치를 넘긴 했지만, 업태 중 가장 낮았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백화점에 있어 여름시즌은 의류, 명품판매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면서도 “기준치를 상회해 밝은 전망을 보이는 업체들이 더 많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3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상품가격 상승’(3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업태간 경쟁심화’(16.7%), ‘업태내 경쟁심화‘(14.8%), ’소비심리 위축‘(13.5%), ’수익성 하락‘(12.9%), ’인건비 부담‘(4.9%)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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