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임금 인상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상반기 화웨이(華爲), 텅쉰(騰訊) 등 중국 대기업들이 줄지어 직원 평균 연봉 인상에 나섰다고 중국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직원 4만명 임금을 11.4% 인상했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 5~10% 연봉을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텅쉰은 지난 4월 1인당 연봉을 평균 9.3%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향후 3년 간 10억 위안(한화 약 1673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직원들에게 무이자 주택 구매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도 올해 인력자원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50% 급증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단지 일부 기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2010년 중국 상장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60% 이상 업체의 직원 평균 임금이 대체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영기업에서 이러한 임금인상 열풍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연봉이나 복리수준이 높지 않으면 인력을 모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정년이 보장되고 복리대우가 좋은 국유기업의 경우 임금 인상 폭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불어닥친 임금인상 열풍에 대해 광둥성 인력자원학회 황페이룬(黃培倫) 부회장은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부회장은 “임금인상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저임금, 저효율 업무 방식에 비해 고임금 고효율 업무 방식은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부회장은 “각자 기업 상황에 맞게 임금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暨南)대 관리학원 인력자원연구실 예마오린(葉茂林) 교수는 “화웨이 등과 같은 일부 대기업의 임금 인상은 향후 동종업계 임금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구조 전환을 촉진하지만 한편으로 경쟁력이 낮은 기업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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