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혜미가 관객의 박수갈채에 화답하고 있다.<사진제공=양평군>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군 군민회관에 마련된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 공연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기교와 열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유명 뮤지컬 배우의 수준 높은 공연에 1000여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고, 전 출연배우들은 멋진 피날레 무대로 뜨거운 갈채에 답했다.
‘아리랑 판타지’는 한국으로 시집 온 필리핀 며느리 이자벨과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청중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극중 이자벨이 부른 ‘나 노래해요’는 한국에 시집와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외롭고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음을 보여줬다.
이자벨 역은 맡은 필리핀 출신의 배우 체리쉬 마닝앗의 열창에 관객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열렬한 박수세례를 보냈다.
또한 국내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부른 ‘엄마’는 애절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한편 극중 노래교실 강사로 등장하는 개그맨 김한국은 폭소 제조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와 코믹한 입담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양평군 옥천초교 어린이 합창단이 박해미와 김한국 등 전 출연배우들과 함께 출연, 멋진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이들이 함께 부른 ‘아리랑 판타지’는 새롭게 해석된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통해 ‘회한’과 ‘슬픔’이 아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공연은 문희 작가가 극본과 작사를, 싱어송라이터 출신의 작곡가 겸 연출가 송시현이 작곡과 연출을 각각 맡았다.
공연을 관람한 한 결혼여성이민자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주인공이 보여준 진솔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며 “한국 사람들이 나와 같은 외국인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선교 양평군수는 공연을 함께 한 뒤 출연자와 공연 관계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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