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주가하락 증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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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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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두산건설 주가가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를 밑돌면서 청약 미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27~2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662억원어치 유상증자 신주를 공모한다.

15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가 발생한 실권주 1324만주를 일반 투자자에 배정한 것이다.

두산건설은 전월 3일 3000억원 상당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1500억원)·차환자금(1500억원) 마련이다. 신주 6000만주를 1주당 액면가인 5000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애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만을 대상으로 배정할 계획이었다. 반면 같은 달 17일에는 주주 배정에서 실권이 발생할 경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방식 변경은 주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됐다. 두산건설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은 3일 5200원에서 신주 배정 방식을 바꾼 17일까지 4775원으로 8.56% 떨어졌다. 이달 15일 기존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유상증자 청약률도 80%를 밑돌았다.

두산건설 지분 78.78%를 가진 최대주주 두산중공업·특수관계인에게 애초 배정됐던 신주는 전체 6000만주 가운데 지분율에 비례한 4727만주다. 나머지 1274만주를 소액주주에게 배정했었다.

이에 비해 오는 27~28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배정된 물량이 1324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뿐 아니라 최대주주 측 일각에서도 실권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증권가는 일반 투자자 대상 유상증자 청약일까지 이 회사 주가가 신주 발행가를 밑돈다면 다시 청약 미달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 증권사는 신영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3개사다.

주관사는 실권주를 인수하더라도 당장 손실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미리 인수 수수료로 각각 6억원씩을 확보한 데다가 실권액에 비례해 추가로 20%씩을 더 받을 수 있어서다.

주관사가 실권주 662억원어치를 모두 인수할 경우 받는 수수료는 모두 150억4000만원이다. 이는 발행가 5000원에 받아 4500원에 매도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액 66억20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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