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富士通)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 '케이(京 혹은 K)'의 계산속도가 초당 8162조 회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중국 톈진 국가슈퍼컴퓨팅센터의 '톈허-1A'보다 3배 이상 빠른 것이다.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는 19∼23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11)에서 발표됐다.
2위는 중국의 '텐허(天河) 1호'(초당 2566조 회), 3위는 미국의 재규어(초당 1759조 회)였다.
일본이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케이는 이화학연구소 고베(神戶) 연구소가 2006년부터 총 사업비 1120억엔(1조5000억원)을 들여 만드는 컴퓨터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내년 여름에 완성되면 계산속도가 초당 1경 회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는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가 매년 두차례 발표한다.
한편 한국은 기상용 슈퍼컴퓨터 '해온'(초당 316조회)과 '해담'(초당 316조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타키온Ⅱ'(초당 274조회) 등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계산속도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케이 등이 새로 진입해 순위가 지난해 11월 19, 20, 24위에서 이번에는 20, 21, 26위로 각각 밀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