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개월 주가 추이(달러) |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15.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54% 급락했다. CNBC는 이날 애플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325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6개월래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가까이 빠졌다.
◇애플 이달 들어 10%↓…급락 원인 '오리무중'
애플 주가가 급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딩업체인 TJM인스티튜셔널서비스의 짐 루리오 이사는 "애플 주가 하락 배경에 경천동지할 만한 재료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봤을 때는 시장에서 애플 주가가 너무 높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힐캐피털 트레이더인 스티븐 와이스도 애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애플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는 "애플은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큰 종목들 가운데 가장 저렴한 종목에 속하지만, 지금 애플 주식을 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떨어지는 칼은 잡는 게 아니"라며 "애플 주가가 바닥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RIM 파장 업계 전체 확산 우려
일각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나쁜 징조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의 칼럼니스트인 티어넌 래이는 지난 주말 기고한 글에서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을 억누르고 있는 악재가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업계 선두주자들이 겪게 될 고난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키아와 RIM의 경우처럼 업계 내 일부 업체가 고전하며 실적 전망을 깎아 내리면, 시장은 일단 이를 일부 기업의 문제로 생각해 쉽게 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애플과 삼성 등 더 강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승승장구할 수 있다.
래이는 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소비자들은 무엇이든 사기를 꺼리게 돼 '패자'가 솎아지겠지만,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기다리며 구매를 중단하면, 제품 가격이 추락해 업계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모토로라와 구글의 주가도 각각 0.7%, 0.6% 빠졌고, 노키아와 RIM은 3.2%, 3.7%씩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업계의 악재가 칩메이커들의 주가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칩을 생산하는 브로드콤은 이날 1.14% 떨어지며, 52주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5.2% 추락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와 퀄컴도 각각 13.56%, 5.1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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