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거대억새는 블루오션, 농촌 새 수입원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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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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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건축자재·가축 보조사료 등 다양하게 쓰여<br/>정부 재배단지 크게 확대…국제특허출원 추진

경기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거대억새' 전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거대 억새가 미래 우리 농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대 억세가 새로운 연료펠릿(기계적인 힘으로 압착이나 밀어내기로 일종의 주형틀을 거쳐 성형시킨 제품), 바이오에탄올, 바이오원유 등 에너지를 생산하고 친환경 건축자재, 바이오플라스틱,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되는 건초), 배지(세균의 증식, 보존, 수송 등을 위해 사용되는 액체 또는 고형의 재료) 등 다양하게 쓰이면서 정부가 억세 재배단지를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억새는 생육량이 많은 광합성 식물이다. 봄과 여름에는 무성하고 푸르름을 자랑한다. 가을엔 출수되고 꽃이 피면 억새밭은 백색 들판으로 국민의 소중한 휴식공간을 열어준다. 또 겨울철에는 빽빽한 억새 숲이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이처럼 거대 억새는 에너지 생산 뿐 아니라 4계절 생태학습장 및 관광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3년간 금강 하구의 웅포·용안지구에 184ha(55만2000평) 거대억새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매스(태양에너지를 받는 식물과 미생물, 광합성으로 생성되는 식물체)의 대량재배, 수확, 수확 후 관리 및 가공을 통한 소득창출 모델 개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진청은 ‘거대억새1호’를 환경부 등 유관 부처와 긴밀한 협조 하에 보급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관리하는 산청군 단성면 남강 수변구역에 5000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화순군 남면 영산상 수변구역에 2000주 등 총 8000주를 보급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력해 매립예정 간척지에 1000주를 식재해 간척지 적응성 등을 연구 중이다.

올해는 6월부터 10ha의 현지포장에 거대억새1호 유묘를 식재할 예정이다. 내년엔 이 증식포에서 얻어진 거대억새를 웅포와 용안지구 184ha로 확대 재배할 예정이다.

민승규 농촌진흥청 청장
이에 대해 민승규 농진청장은 "강변 유휴지에 이렇게 넓은 면적의 ‘거대억새 시범단지’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강 수변구역의 생태복원과 경관조성 및 관광 자원화에 활용될 것"이라며 "농업인 소득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해 국가 녹색성장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시범단지를 조성하면 다양한 직·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확한 거대억새 줄기를 연료펠릿으로 제조해 판매하더라도 184㏊에서 매년 22억원의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15만7000배럴의 원유 수입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약 65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바이오에탄올, 바이오원유 그리고 친환경 건축자재나 조사료로 이용한다면 부가가치 증대로 인해 소득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게 민 청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간접적 효과로 4대강 유역의 에너지생산 기지화 기초자료가 도출되기도 한다"며 "유휴지의 에너지생산기지 활용을 위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습지에서 생육이 가능한 물억새인 거대억새를 강변 유휴지에 대규모로 식재함으로서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생태 방파제 역할도 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거대억새1호'에 대한 국제특허출원과 품종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억새 원산지 국가인 만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억새의 형태학적, 세포학적 특성을 분석해 다른 나라 억새와의 차별성을 구명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등 억새에 관심이 많은 국가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접촉해 우량 억새품종의 해외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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