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국민의 먹을거리 책임지는 마음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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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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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인터뷰..미래 한국 농업 위치 확고히 다질수 있는 자세 강조

정승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식품부 공무원은 물론 농업관련 기관 및 단체 임직원들은 '국민의 먹을거리,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7일 퇴임한 정승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어딜가든 한국 농업의 현주소를 깨닫고, 미래 한국 농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차관은 또 "국민의 의식속엔 아직도 농(農)자가 붙는 단어는 농사만 생각하며 관심을 주지 않는다"며 "농식품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조차도 농업관련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회고했다.

정 전 차관은 "사람은 어딜가든 자신의 흔적과 업적을 쌓아야 한다"며 "공무원스럽다는 말이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단어가 되길 바란다"고 자신이 근무하던 농식품부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정 전 차관은 지난 김대중 정부시절 '농업IT강국'이란 흔적을 남긴 사람이다. 2000년부터 그는 '도시와 농어촌간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일념하에 1조 이상의 정보화촉진기금 예산을 운영하며 그 꿈을 이뤄냈다.

이런 흔적은 떠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일어난 배추파동 때는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해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공포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한파 등 이상기온으로 농작물 피해, 구제역 발생 등 악재로 농축수산물에 대한 물가상승을 막고자 19명·4개반으로 구성된 농수산물 물가안정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농축산물을 평시대비 70% 확대 공급하는 안정대책을 시행,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수산물가격안정을 위해 지난 3월 말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공포하고 관측의 실효성제고, 계약재배 내실화, 유통구조 개선 등이 담긴 '농식품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일본 원전사고직후 방사능 검사 장비 추가확보, 신속대응팀 구성 등을 통해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대해 농업관련 전문가들은 방사능 누출로 인해 수입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이 우려되는 시기에 적절한 대응책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냉해·태풍으로 인한 작황부진 등 열악한 수출여건에도 지난해 기준 농식품수출이 전년대비 22.3% 증가한 58억8000만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농식품부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받는 그의 평가는 행정에 대한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고, 무슨일이든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일해온 사람"이라며 "무엇보다도 정 전 차관은 농어민을 비롯해 국민으로부터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승 전 차관은 누구인가?
정 전 차관은 58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농림부 홍보관리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본부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9개월간 실물경제파트를 총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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