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22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넷 사이트인 환추왕(環球網)을 인용해 중국인의 85% 이상이 베트남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추왕이 총 2만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85.8% 응답자가 ‘반베트남 감정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네티즌은 겨우 6.9%에 불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은 대체적으로 현재 베트남 국민들의 3주 연속 진행된 반중 시위가 베트남 정부의 묵인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베트남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
그 동안 중국인들은 영유권 분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3~14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실탄 사격 훈련을 기점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베트남 정서는 점차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뿐만이 아니다. 각종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서도 점차 심각해지는 중국인의 반베트남 정서를 엿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펑황(鳳凰) 위성TV 평론가 탕번(湯本)은 블로그에 고사성어를 인용해 “군자 간의 교류는 예의를 다해야 하지만 소인(小人)을 대할 때는 힘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과 필리핀의 핍박 속에서 중국이 이들 국가와 평화적인 방식으로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의견 조율 후 무력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는 속전속결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저명한 신문평론가 루젠(魯健)도 15일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거울은 닦지 않으면 선명하지 않다. 베트남도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이들이 도발하길 기다리라”며 “이왕 손을 봐 줄꺼면 확실히 손을 봐야하며, 베트남 해군을 식물인간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반신불구로 만들어버려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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