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내 짝을 찾아요', 짝짓기 프로그램은 진화돼도 '아날로그' 감성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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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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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내 짝을 찾아요', 짝짓기 프로그램은 진화돼도 '아날로그' 감성은 그대로...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1번 화살, 3번" "3번 볼까요? 3번~ 네! 역시 1번이네요" "오늘 최종 1쌍이 탄생했습니다"

20대 후반대부터는 낯익은 대사들일 것이다. 바로 짝짓기 프로그램의 원조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일요일 아침 안방극장에 찾아와 일반인 남녀 4쌍이 서로의 '짝'을 찾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며 큰 반향을 이끌었다.
  
'사랑의 스튜디오'는 1994년 10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됐으며 총 1천432쌍이 출연해 이 중 47쌍이 결혼으로 맺어졌을 정도로 성공적인 미팅 프로그램이었다. TV는 주선자가 돼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셈.

'짝'은 사전적 의미로 둘 또는 그 이상이 서로 어울려 한 벌이나 한 쌍을 이루는 것으로 다른 말로 '배필'이라고도 한다.
 

2011년 현재 짝짓기 프로그램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방식도 규칙도 조금씩 변경되고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과 '내 짝'에 대한 아날로그 감성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SBS에서 방송하고 있는 '짝'은 요즘 젊은 시대의 '만남과 결혼관' 그리고 '짝'에 대한 생각을 듣고 볼 수 있는 시간이다.
 
■ 탐색전
[사진=SBS]
SBS '짝'은 '애정촌'이라는 공간에서 적게는 9명 많게는 16명의 남녀가 일주일, 168시간 함께 생활한다. 다들 저마다 천생연분 배필을 만나기 위해 서로 눈여겨보면서 진중해질 수밖에 없는 터.(짝은 기수별로 남녀 수가 달라질 수 있고 남녀비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애정촌'은 산골 마을이 될 수도 있고 어느 펜션이 될 수도 있는 등 오로지 '짝'을 찾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출연진들에게 주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에게 이름은 허용되지 않는다. '1호 2호 3호...' 등으로 불리며 남녀는 탐색에 돌입한다. 남자 출연진, 여자 출연진들에게 처음부터 직업, 나이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 오로지 사람의 첫인상, 분위기, 느낌으로만 서로 탐색할 뿐.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그 다음 날 각자 소개의 시간을 갖는다. 즉, 프로필이 공개되는 것. 

첫날 이미지로만 평가했다가 서로의 프로필이 공개된 직후, 전날 호감이 있었거나 비호감이었던 상대방들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호감은 비호감으로 비호감은 호감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묘미다. 예쁜 외모, 잘 생긴 외모에 끌렸던 것이 상대방의 직업이나 능력에 끌리기도 하고 또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성격에 매료되기도 한다.

■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
탐색 후에는 남녀들은 본격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도시락을 함께 먹자고 제안한다. 예를 들면, 남자 1호부터 6호까지, 여자 1호부터 6호까지.(하루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또 다른 하루는 여자가 남자에게 '도시락'같이 먹기를 한다) 도시락 상대를 택하며 현재 남녀 '호감도'를 알아보는 것. 디지털 시대에 '도시락' 발상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한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남자 짝꿍, 여자 짝꿍에게 다가가는 설레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사진=SBS]
출연진들에 따라 한 명의 파트너에게 쏠림현상도 있고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 마음의 고백을 못하기도 한다. 또 대화가 잘 맞는 남녀가 나중에 최종 파트너 선택 시 전혀 의외의 사람을 선택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복잡한 남녀심리'가 남자, 여자에 따라 달라서 시청자들에게는 남자심리, 여자심리를 골고루 알 기회가 주어진다.

'애정촌'은 좀 더 신중한 파트너를 찾아주기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도 자행한다.

보편적으로 여자는 리더십과 사교성이 있는 남자를 원하고 남자는 '말 잘 통하는' 여자를 평생의 파트너로 생각한다.(사실, 예쁜 외모가 '말도 잘 통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오가지만... 시각에 민감한 남성들은 일단 예쁜 여성에게 호감이 가는 건 사실이다) 

여자는 자신에게 관심보이는 남자들에게 남자 친구들을 데려오게 해, 남자 친구들을 통해 그 남자를 판단하기도 한다. 때로는 물에 빠진 여자를 '누가 제일 먼저 구해오나' 식의 실험도 한다. 이렇게 남녀들은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누가 내 평생의 파트너로 나와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의 시간을 갖고 사랑의 느낌표를 찍는다.  

■ 시대는 변해도 '사랑'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
2011년 '짝'이 1994년 시작한 '사랑의 스튜디오'와 변함없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장기자랑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때로는 '편지'로 또 때로는 '따뜻한 말'로 감동을 선사한다.

가족을 제외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미소 짓게 하는 한 사람'='짝',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 주는 한 사람인 그 사람과 공통점을 찾으면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라 생각하며 씨익 미소 짓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발걸음을 내딛고 서로 보듬고 보다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이 어제, 오늘, 내일도 같은 형식의 사랑이고 '짝'에 대한 개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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