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물질 열흘만에 유럽까지 확산

  • 도쿄·규슈대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3월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3일만에 미국, 10일만에 유럽까지 확산됐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2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대와 규슈대 연구팀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가장 많이 방출된 3월 14∼16일 이후의 기상조건을 토대로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와 기간을 분석했다.

이 결과 사고 당시 동일본을 통과하고 있던 저기압에 의한 상승 기류에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 미립자가 날아 올라 5000m 상공에서 불고 있던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3일만에 9000㎞ 떨어진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했다.

방사성 물질은 이어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편서풍을 타고 3월 20일에 아이슬란드에 도달한뒤 남하해 유럽 전역으로 퍼졌으며 3월 23일에는 스위스에서 관측됐다.

연구팀은 하지만 "방사성 물질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한 시점에서 사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관측된 농도의 1억분의 1 수준으로 희석돼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방사성 물질의 도달 시기와 농도는 실제 유럽에서 관측된 시기 및 농도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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