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총재는 22일 향후 홍콩에서 기업이 위안화 IPO를 진행할 때에 ▲'단일통화 단일주식(單幣單股)' 방식(이하 단일방식)과 ▲'이중통화 이중주식(雙幣雙股)'(이하 이중방식)두 가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22일 공표했다.
단일 방식이란, 기업이 위안화로 표시된 신주를 발행하면 투자자가 위안화로 신주를 구매하는 것이다. 만약 조달한 자금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투자자가 홍콩달러로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추가 조치도 마련했다.
이중 방식이란 기업이 신주 발행시 위안화와 홍콩달러로 표시된 신주를 동시에 발행해 투자자가 위안화 혹은 홍콩달러로 신주를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는 위안화로 위안화 주식을, 홍콩달러로 홍콩달러 주식을 거래할 수 있으며, 위안화-홍콩달러 주식 간 상호 거래도 가능하다.
이밖에 홍콩거래소는 기존에 상장된 기업들도 위안화 IPO를 추가로 진행해 위안화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거래소가 이 같은 새로운 조치를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홍콩 시장에서 처음 실행된 위안화 IPO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
당시 위안화 IPO를 추진한 부동산투자신탁펀드 회사 후이셴(匯賢)은 조달 목표 금액의 1.3배에 달하는 16억 달러(한화 약 104억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는 본래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4000억 위안(한화 약 66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안화 IPO의 새로운 방식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수차례 위안화 IPO가 추가로 실행돼 홍콩 위안화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를 통해 홍콩의 역외 위안화 기지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향후 상하이에 외국기업이 상장하는 국제판(國際板) 시장과 외국 기업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리샤오자 총재는 이번 새로운 조치가 시장에 다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위안화 IPO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분명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위안화 국제화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홍콩 거래소의 위안화 업무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최근 외국계기업이 역외 조달한 위안화 자금으로 중국에 투자할수 있는 '위안화 외국인직접투자(FDI)'제도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홍콩에서의 위안화 IPO는 한층 급류를 탈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기업들은 위안화 FDI 제도가 시범 시행단계에서 수개월안에 전면적 시행단계로 들어가면 홍콩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딤섬본드)과 위안화 IPO활동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런민은행은 지난 22일 위안화 FDI 시범 시행에 대한 준칙을 발표, 위안화 국제화를 향해 또 한발짝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일부 지역과 국가간 위안화 무역결제에 이은 획기적인 조치로서 위안화가 사실상 모든 실물경제 활동 범위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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