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준은 2차 양적완화프로그램(QE2)을 이달 말 끝낸다는 원칙은 재확인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혀 추가 부양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QE3에 대해 함구한 것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 美 성장률 전망치 낮춰…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장률 수정 전망치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3.1~3.3%에서 2.7~2.9%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 범위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예상하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한 이후 5개월만에 1%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이다.
연준은 아울러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5~4.2%에서 3.3~3.7%로 낮춰잡았다. 2013년은 3.5~4.3%에서 3.5~4.2%로 소폭 조정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후 가진 회견에서 "경기둔화의 일부 요인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금융부문의 취약성과 주택시장의 침체 등 우리가 우려하는 역풍 가운데 일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고 오래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또 이날 성명에서 최근 경기회복세는 완만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고 고용시장 지표도 좋지 않다면서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에서 동결했다.
◇"QE3 실시 여지 남겨놔"…그로스 "8월 잭슨홀서 힌트줄 것"
연준의 경기 하향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한 성명과 버냉키 의장의 회견에서는 QE3 실시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없었다.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마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버냉키는 "연준은 상황의 타당성이 뒷받침될 경우 분명 국채의 추가 매입을 포함한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 발언이 미 경제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통화적 자극을 새로 실시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버냉키가 오는 8월 잭슨홀 연설에서 QE3와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QE2 실시 계획도 지난해 8월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에서 나왔다.
연준은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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