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2009년부터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3일 2010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15조 7098억원으로 2009년 14조 7884억원에 비해 6.23% 늘었다.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도 19조 1437억원으로 2009년 대비 5.1% 증가했다.
세계 의약품시장의 점유율 역시 2009년 1.7%에서 1.9%로 상승했다.
하지만 2004년 10.25%, 2005년 9.97%, 2006년 8.25%, 2007년 9.81%, 2008년 10.28% 등 연평균성장률이 9.7%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성장률 6.23%는 2009년 6.44%보다도 낮은 수치다.
성장이 부진한 요인으로는 최근 수년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한 원료의약품의 성장률이 3.8%로 크게 하락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국내 내수시장의 위축과 세계 의약품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파장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국내 전체산업에 비하여 제약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9년 1.39%에서 1.34%로 제조업 GDP는 5.56%에서 5.47%로 소폭하락 했다.
식약청 분석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시장은 상위 20개사가 53.2% 점유하고 있으며 약효군별 생산실적 1위는 여전히 ‘항생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약품 시장은 지속적 증가해 지난해 11조 5098억원으로 전년 10조 6494억원 대비 8.1% 증가한 반면 일반의약품은 2조 5310억원을 생산해 전년대비 0.3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17억 2000만달러(1조 9838억원)로 전년대비 3억달러 22.5%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46억 9000만달러(5조 4184억원)로 전년대비 6억달러(14.6%)가 증가해 무역적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홍순욱 의약품안전국 정책관은 “정체돼 있는 제약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약품들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며 “수출시장을 다각화 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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