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 싸이월드'에 개설돼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mbtious) 대문의 마지막 글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5년 이 홈피를 개설, 당시 많은 정치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젊은 누리꾼(네티즌)들을 상대로 '홈피 정치'를 벌였다. 특히 2007년 대선 과정에선 그 활용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홈피는 지난 2008년 4월 29일 폐쇄된 이후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530만표 차라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그에 따른 '촛불시위'가 이어지면서 취임 두 달 만에 민심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가 문을 닫은 것도 당시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집단공격' 때문이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민 앞에 거듭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소통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이 대통령이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듣기 어렵다.
청와대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에 뒤질세라 온라인 대변인 직을 신설한 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SNS를 이용하는 모습까지 종종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소통'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잇단 공직비리와 관련해 "부정·비리가 이 정권에서 유난한 게 아니다. 10~20년 전부터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부터 그런 비리가 있었음을 잘 알면서도 그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데 대한 반성은 없었다.
쇠고기 파동 당시 이 대통령은 "모두 내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남았다.
요즘도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엔 하루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과연 그들은 굳게 닫혀진 미니홈피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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