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만장자 증가속도 세계최고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부동산및 주식 등의 자산 가치가 증대함에 따라 홍콩에서 백만 장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은 세계에서 백만장자수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작년 홍콩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20%가 넘으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홍콩 부호(富豪)가 급증, 60명 중 한 사람이 100만달러(한화 약 10억7000만원) 자산가라고 홍콩의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메릴린치 자산운용(Merrill Lynch Global Wealth Management)과 캡제미니(Capgemini)가 발표한 ‘세계 부 보고서(World Wealth Report)’에 따르면 홍콩 내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백만장자’ 수는 2009년의 7만 6000명에서 2010년 10만 1300명으로 급증하며 2007년 9만 6000명이었던 종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이들 백만장자의 구체적 자산가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최소 100만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10만 1300만명의 순자산 총액은 최소 1013억달러(한화 약 109조 221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정부는 “2010년 홍콩 국내총생산(GDP)는 1조 7800억홍콩달러 (한화 약 246조 3342억원)”라며 “최저 수준으로 계산해 보아도 이들 백만장자의 총자산은 홍콩 전체의 절반을 사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홍콩정부는 또 “성인인구가 600만명인 홍콩에서 백만장자가 10만 1300명이라면 성인 60명 중 한명이 백만장자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쑤웨이셩(蘇偉生) 메릴린치 북아시아 책임자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1년 간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가 늘어나고 이들의 자산 역시 늘어났다”며 “특히 홍콩 부호 증가에는 국제금융의 허브이자 위안화 결제 중심 등의 경제적 지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백만장자 증가율이 33.3%에 달하며 2년 연속 세계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데 이어 2011년에도 백만장자 수가 증가하되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쑤웨이셩은 “33.3%는 매우 높은 증가폭”이라며 “장기간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백만장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대답하기 너무 이르다”며 “하반기의 경제상황, 자본시장 형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