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급등,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3000만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 국가들과 함께 총 6000만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세계 석유 소비 기준 4위인 한국의 346만배럴도 포함됐다.
스티븐 추 미 에너지부 장관은 "리비아 등 중동 사태, 전쟁 등의 혼란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고유가 및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늦추어지고 있어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IEA 회원국들과 함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일은 1991년 1차 걸프전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뿐이다. 2001년 9·11 테러 때 조지 부시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방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석유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4.39달러(4.6%)나 내린 배럴당 9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중순 이후 최저 가격이며, 특히 텍사스산 원유는 장 중 한때 90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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