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전쟁 블록버스터 '고지전' 비하인드 제작기 공개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한국전쟁 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못한 ‘고지전투’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고지전’(감독 : 장훈, 제작 : ㈜티피에스컴퍼니)의 6개월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막대한 규모와 충무로 실력파 스태프들이 총출동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시킨 영화 ‘고지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 MISSION 1. ‘산 하나를 통째로 세트화 시켜라’

제작진에게 가장 먼저 떨어진 미션은 실제 해발 650m의 백암산을 1950년대의 고지전투를 치렀던 전쟁터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었다. 실제 산을 세트로 만드는 작업인 만큼 그 작업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는 후문. 게다가 산세가 험하여 장비가 올라갈 수 없어, 마치 실제 1950년대 전쟁 중 병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일일이 손으로 산을 다듬고 교통호를 만드는 등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해야 했다.

영화 ‘고지전’의 미술을 맡은 류성희 미술 감독은 “고지 위 청년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떠오르면서 제작에 대한 강한 열망이 생겼다”라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류 감독이 주축이 된 의상, 분장, 소품, 세트 팀 모두는 당시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많은 고증을 거쳤고, 고지 자체에도 감성을 담아내고자 모든 미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1953년 당시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애록고지’를 만들어 냈다.



◆ MISSION 2. ‘고지 맞춤 카메라를 만들어라’

고지전투를 만들어 내는 데 두 번째 난관은 높은 산에서 치르는 치열한 고지전투를 보다 생생하고 리얼하게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구하는 일이었다. 촬영을 맡은 김우형 감독은 ‘플라잉 캠’(비행을 하며 촬영하는 카메라)을 이용해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대부분의 카메라 장비 업체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김 감독은 그립팀과 논의하여 산꼭대기와 맨 밑에 전봇대를 세우고 그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해 카메라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작업을 ‘고지전’만을 위해 개발한 새로운 장비 덕분에 고지 위를 오르고 굴러 떨어지는 병사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 MISSION 3. ‘주연부터 단역까지 모두 군인으로 만들어라’

영화 ‘고지전’의 모든 출연진들은 목숨을 담보로 죽음을 무릅쓰고 산을 올라가는 긴박감을 표현해 내야만 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고지를 올라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체력을 단련시키는 데일리 트레이닝은 필수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뛰면서 엎어지고 구르면서 다시 총 짚고 사격하는, 실제 군대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이 촬영 전 공식 기간만도 5주간 계속됐다. 이 밖에 실탄 사격장에서 총을 직접 쏘는 사격훈련과 트레이닝장에서 모형 총을 가지고 그 감정을 지속시키는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병행하여 리얼리티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뿐만 아니라 스턴트 배우는 물론 악어중대원을 맡은 30명의 단역 배우들까지도 무조건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다.

한국영화 최초로 ‘고지전투’를 그린 영화 ‘고지전’은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