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오는 7월1일에 맞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고속철이 정식 개통될 예정임에 따라 중국 항공업체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2등석 가격 555위안에 편도 4시간48분이 소요된다. 베이징에서 상해 홍차오(虹橋)공항까지 항공편도 가격이 1320위안인 점에 비교하면 60%가량 저렴한 셈이다. 항공기 지연출발을 감안한다면 시간차이는 거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로써 베이징-상하이 항공수요가 대거 고속철로 옮겨갈 전망이 우세하다고 경제참고보가 24일 전했다.
핑안(平安)증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는 이 구간 항공수요의 21% 가량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핑안증권의 추하이(儲海) 애널리스트는 "고속철은 서비스개선, 가격하락 등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항공고객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중국공항협회 비서장인 왕젠(王健)은 "국내 항공사는 고속철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항로 발굴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항공사는 중장거리 노선 개발에 치중하고 국외노선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강화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항공사의 국제노선 비율은 30% 이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에어 차이나의 국제항로 비율은 40%, 동방항공은 30%, 남방항공은 18%에 그쳐있다. 중국 3대항공사의 국제항로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국제항로 개발에는 서비스수준 제고와 대형기 도입에 대한 비용부담이 꼽혔다.
이같은 배경으로 중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포트폴리오 조정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에 남방항공은 광저우-오클랜드, 광저우-암스테르담 항로를 개설했다. 광저우-벤쿠버 항로도 곧 개통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 퍼스 항로도 개통될 예정이다.
에어차이나의 쿵둥(孔棟) 이사장 역시 "에어차이나는 올해 30대의 신 비행기를 도입할 예정이며 그 중 3분의1은 국제노선을 겨냥하고 있다"며 국제노선 확대를 시사했다. 또한 동방항공의 관련 인사 역시 "국내 국제항로 점유비율을 7:3에서 6:4로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철도부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개통 기념식을 6월30일 개최한 뒤 7월1일부터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연장 1318㎞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지난 2008년 4월 착공돼 지난해말 공사가 마무리 됐다. 총 투자비는 2209억 위안에 달해 지난 1949년 중국 건국후 완성된 최대규모의 토목공사로 꼽히고 있다. 이 고속철의 가격은 410위안에서 최고 1750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