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주유소에 ‘사재기 책임전가’… 주유소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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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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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사가 수급차질의 원인을 주유소의 사재기로 돌리는 것에 대해 주유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는 24일 “최근 일선 주유소들이 기름 재고가 없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아우성치자 정유사에서는 ‘주유소 사재기’ 식으로 주유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정유사가 이처럼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주유소 사업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지회는 “정유사의 말대로 주유소에서 사재기를 한다면 지금 할 것이 아니라 7월초에 기름을 사입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지금 사재기를 해도 7월 6일 이전에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별도 추가 이익을 취할 수가 없다. 더욱이 차주(6월말)에는 정유사 공급가가 약간이나마 내려간다는 소식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비싼 값에 사재기를 하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지회는 “정유사는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물량을 통제하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힘없는 주유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여수공장 설비 고장으로 일부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된 사실을 숨겼다는 기사를 접한 주유소 사업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주유소는 또한 기름값 할인으로 주유소만 이득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기지회는 “석유제품판매량 증가의 경우 한국석유관리원이 기존 발표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 유사석유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용제 판매율이 크게 줄고 대신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자료에서 보듯이 기름값 인하 전부터 이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었다”며 “기름값 인하 때문에 증가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가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의 경우 SK폴 주유소의 판매가가 리터당 100원이 높게 나타나, 단순하게 4개 정유사의 판매가격만을 집계하면 주유소의 영업마진도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수치비교로 인해 주유소만 득을 보고 있는 것처럼 오인되고 있어 주유소사업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지회 관계자는 “우리 주유소는 동네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업자일 뿐 석유가격을 조정하거나 석유제품 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힘이 전혀 없다”며 “정부와 정유사의 왜곡된 언론 플레이에 국민들이 속고 있으며 힘없는 주유소 사업자만 매번 골탕을 먹는다. 국민들이 현재 상황을 올바르게 직시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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