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반강제성을 띠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사회공헌의 필요성을 자각할 때, 더 많은 구성원이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써 더 큰 사회적 효과를 불러오고 기업 스스로도 지속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라는 책의 저자 라젠드라 시소디어 미국 벤틀리 대학 교수는 "기업은 급여만으로 구성원의 창의성과 열정까지 살 수 없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만이 그러한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이미지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나아가 사회공헌이 기업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 준 사례도 있다.
GE는 공기오염 등으로 흐려진 옐로스톤국립공원의 밤하늘을 복원하는 일에 3∼5년간 2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은 GE에도 많은 이득을 안겨줬다. 당시 GE 경영자는 "국가적으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국립공원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참여한 것은 직원들에 대단한 자부심을 안겨줬다"며 "신문에도 호의적인 기사가 실려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브랜드 호감도도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구글과 스타벅스 등은 S&P500 기업의 평균보다 9배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이미지는 소비자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0%는 기업이미지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52.7%는 '다소 영향을 미친다'고 답할 정도다.
특히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일 경우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92.0%(가격이 같다면 구매 : 57.0%,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매 : 35.0%)에 달해, 윤리경영 실천이 기업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라젠드라 시소디어 교수가 주장한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만이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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