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 종료 앞두고 상승세 이어져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기름값 100원 할인 조치 종료(7월6일)를 10일 앞두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유값의 변화가 한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 할인 종료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싼 값에 기름을 확보해 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45원 오른 1921.84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값은 지난 4월 7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 조치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초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한동안 1950원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달 9일 최고점(1952.32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32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10일(1910.72원) 최저점을 찍은 휘발유 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가격(25일 기준) 역시 전날보다 ℓ당 0.56원 올라간 1746.62원을 기록했다. 경유가격은 12일(1729.40원) 이후 13일째 상승했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4개월째 11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요인이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름값 할인조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휘발유ㆍ경유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사가 3개월 한시로 시행하는 기름값 할인은 다음달 6일 만료된다. 주유소들이 기름 값이 오르기 전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기름 값은 비축유 방출, 두바이유 가격 동향, 일선 주유소의 소비자가 반영 등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급가 할인 조치가 끝나는 다음 달 7일 이후 주유소들이 제품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국제 석유수급 차질에 대응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조치에 동참하기 위해 346만7000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IEA 방출물량이 60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유가는 ℓ당 35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