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2030 - 대한민국 富동산 지도가 바뀐다>용산·서해안벨트·접경지 부동산 뜬다

  • 경제·사회환경 변화에 부동산 시장도 판도 급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2030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주택씨(55). 20년 전 파주에 갖고 있던 아파트를 팔고 용인으로 이사했던 그는 지금 후회막급이다. 파주신도시 개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이씨는 손해를 감수하며 집을 팔고 나왔다. 하지만 파주는 이후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 신도시 개발이 탄력을 받았고, 지금은 수도권 최고의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부상했다.

반면 서해안에 땅을 갖고 있던 김토지씨(60)는 2030년인 지금 웃음을 짓고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임야가 20년 전에는 3.3㎡당 10만원선이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서해안 일대 개발계획들이 하나둘 마무리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미리 가본 2030년 얘기이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공식처럼 여겨져왔던 대한민국의 '부(富)동산' 지도가 바뀌고 있다. 여기에 개발정책을 비롯해 경제·사회 환경변화 등도 부동산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1~2인 가구는 증가하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 연연하다가는 부동산시장에서도 순식간에 따돌림받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서울은 2030년 부동산 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의 변화가 그것이다. 불패신화를 써내려갔던 강남권도 집값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대신 그 동안 움추려있던 용산이 용틀임하고 있다. 민족공원과 국제업무지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개발의 핵심축이었던 부산~포항~울산 등 동해안 대신 인천~군산~서산 등을 연결하는 서해안 벨트가 더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해안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리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접경지역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조만간 대화와 평화의 무드로 바뀌면서 접적지역 부동산시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대인들의 관심이 삶의 질에 맞춰지면서 답답한 도시생활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달라진 환경이다. 농촌 뉴타운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절하됐던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가 각광받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시대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대한민국 부(富)동산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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