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통을 앞둔 베이징-상하이 고속열차 시승 설명회가 외국 언론들을 대상으로 27일 열렸다.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남역을 출발한 고속철(CRH380BL)은 지난(濟南)서역, 타이안(泰安), 벙부(蚌埠)남역, 난징(南京)남역, 우시(無錫)동역, 쿤산(昆山)남역 등 6곳을 경유해 13시 50분경에 상하이 홍차오(虹橋)역에 도착했다. 총 1318km 거리를 5시간20분여에 주파한 것. 이후 14시25분 다시 베이징으로 향해 19시50분경에 베이징역으로 돌아왔다. 새벽에 출발해 밤 늦게 돌아오는 일정을 택한다면 베이징과 상하이가 1일생활권 안에 들어온 것이다.
고속철은 탑승후 약 4분여만에 시속 300km에 도달했으며 이후에도 이 정도 속도를 유지했다. 객실안은 미세한 진동만이 있어 종이컵 안의 음료가 흔들리지 않았다. 정숙성이 뛰어났으며, 실내소음은 65데시벨 가량이었다.
또한 고속철은 상당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속도, 가속도, 전류, 전압, 온도, 압력 등 여러가지 센서를 통해 종합적으로 안전성이 실시간으로 파악되며, 각종 장비로 차체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해 낸다.
중국 베이처(北車)집단의 수석설계사인 순방청(孫幫成)은 "고속철과 철도레일은 시속 600km를 넘지만 않으면 탈선의 위험이 없게 설계돼 있다"고 소개했다.
운전석에도 안전설비가 갖춰져 있다. 운전실 유리는 새에 부딪히거나 돌맹이에 맞아도 깨지지 않게 설계됐다.
고속철은 난처(南車)집단이 제작한 CRH380A(8간 객실)와 CRH380AL(16간 객실), 베이처(北車)집단이 제작한 CRH380B(8간 객실)과 CRH380BL(16간 객실)로 나뉜다. 8간객실 고속철은 비인기 시간대에 운행된다.
열차는 일등석, 이등석, 식당간, 비즈니스석과 관광용 VIP실로 나뉜다. 관광용 VIP실은 운전석 바로 뒤에 위치해 있으며 고속철이 주행하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비즈니스석은 표가격이 1750위안이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쇼파형 좌석에 개인용 엔터테인먼트시설이 갖춰져 있다. 무료로 식사와 간식, 음료가 제공된다.
일등석은 가격이 935위안으로 모두 186석이 있다. 좌석이 안락하며 의자의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한 객실마다 두개의 화장실과 한개의 식수대가 배치돼 있다.
이등석은 가격이 555위안으로 모두 791개의 좌석이 있다. 16간에 걸친 객실에 있는 1000여개의 좌석 중 80% 가까이가 이등석으로 그 타깃고객층이 부유층이 아닌 중산층임을 분명히 했다.
식당간은 고속철 중앙부인 9호간에 배치돼 있으며 모두 38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음식은 불이 아닌 전자레인지로만 덥혀진다.
모든 좌석에는 한개의 전기콘센트가 제공된다. 고속철은 시속 300km로 주행할 때에도 3G 무선랜카드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올 연말까지 전 객실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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