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美, 北과 직접대화에 나서야"

존 케리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이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으로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나설 것을 자국 정부에 주문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케리 의원은 2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신중하고 견고했지만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에 최선의 대안은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시받지 않는 상태에서 북한은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 것이며, 핵무기를 실험하고,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며 `형편없는 옵션의 나라'인 북한을 상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또 "완전한 (북한) 비핵화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기적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종료, 핵무기·미사일 실험의 동결,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사용 전(前) 연료봉의 제거, 영변 원자로의 최종 폐기 등을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관계에 비춰볼때 그런 민감한 대화를 바로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우리는 천천히 시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작하기에 좋은 일은 북한과 (한국전쟁때 숨진) 미군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05년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에 의해 중단됐다. 

케리 의원은 이와 함께 "우리는 신중한 (분배) 모니터링 하에 북한 아이들과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