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 분리장벽 일부 구간 철거

  • 이스라엘, 서안 분리장벽 일부 구간 철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 들어선 분리장벽의 일부 구간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철거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장기적인 시위를 벌인 끝에 이루어낸 성과다.

주민들은 서안의 빌린 마을과 농지 사이를 지나는 분리장벽의 노선 수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2007년에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이스라엘군은 노선 변경 시 인근의 모디인 일리트 유대인 정착촌의 보안에 문제 발생을 이유로 판결에 불복했다.

이에 빌린 마을 주민과 국제인권단체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를 벌이며 분리장벽 설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려왔다.

이스라엘군의 사아르 츄르 여단장(대령)은 이날 군이 분리장벽의 3.2㎞ 구간을 철거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구간은 2.7㎞ 길이의 장벽으로 대치될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츄르 여단장은 분리장벽의 노선 변경으로 빌린 마을 주민에게 140에이커의 땅이 반환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02년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자살 폭탄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서안 지역에 높이 8m의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최종 완공 시 8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04년 7월 분리장벽 건설이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바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 판결에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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