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SK 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45.구속기소)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자금 일부가 SK 그룹 측에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이 돈이 SK 그룹의 비자금으로 조성됐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지난 3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여의도 본사 압수수색을 집행하던 도중 한 사무실 금고 속에서 찾아낸 거액 수표 다발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수표가 SK그룹 측에서 흘러온 자금임을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대표의 금고에서는 175억원에 달하는 수표와 금괴가 발견됐었다.
검찰은 또 SK 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의 수익금 중 일부가 그룹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회계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SK 계열사들은 SK 임원 출신인 김씨가 만든 베넥스에 총액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법인 명의로 베넥스에 투자를 했다가 일부를 되돌려주는 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말 해외자원 개발업체 글로웍스의 박성훈 대표(44.구속기소)와 짜고 글로웍스의 주가조작에 가담해 12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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