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50일 만에 의식 회복…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호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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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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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신영록이 드디어 일어났다. 지난 5월 8일 대구 FC와의 경기 도중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의식을 잃은 이후 정확히 50일 만이다.

<스포츠조선>의 보도에 의하면 신영록이 누워있던 제주한라병원의 김상훈 대외협력처장은 "신영록이 의식을 되찾았다. 일부 합병증이 있긴 하지만, 의식을 찾은 것만은 분명하다"며 "오늘 중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영록은 현재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아보고 '엄마',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이날 오후에 공식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신영록의 현재 상태에 대한 내용은 물론 깨어날 당시 사진 및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대구FC와의 K리그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병원 측은 저체온 수면 치료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신영록은 지난달 18일 밤부터 서서히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변소리에 손가락과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였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3일 뒤 청소년대표 시절의 동료였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병문안을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친이 "영록아, 자철이 왔어'라고 하자 고개를 반대편으로 조금 돌렸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듯했다. 이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면 안 되지"란 말에 다시 고개를 조금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는 자신을 쾌유를 바라는 팬 레터를 읽는 소리에도 매번 눈물을 흘리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눈을 뜨기도 했다. 비록 초점없이 눈을 깜빡일 뿐이었지만, 그것 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결국 신영록은 마침내 사고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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