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다른 정유사는 수급문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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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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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수급차질이 발생한 정유사가 주유소의 사재기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양측의 불화가 발생,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유소업계는 수급차질 현상이 일부 정유사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손해가 발생하는 내수물량을 수출로 전환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심각한 기름 수급 차질을 보이는 곳은 GS칼텍스다. 현대오일뱅크도 일시적으로 문제를 보였지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수급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GS칼텍스의 설비고장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문제 시 됐지만, GS칼텍스측은 “이달 초부터 발생한 수급차질은 전년동기대비 40%나 늘어난 경유 수요 등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정유사의 내수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 내수물량에 포함되는 바이오디젤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주유소업계에서는 정유사가 손해가 발생하는 내수물량을 수출로 빼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내수물량을 남겼어야 하는데 수출로 너무 빼버렸고, 거기다 공장 문제까지 겹쳐서 수급차질이 발생한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기름값 할인 종료)한달 전부터 사재기를 할 주유소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원인이라면 상대적으로 생산규모가 적은 에쓰오일이 더 심각한 수급문제를 보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에쓰오일측은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같은 정유업계 내에서도 ‘수요급증에 의한 수급차질’ 주장은 쉽게 납득받지 못하는 눈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마다 비상시 대책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제품이 없어서 공급을 못한 적은 없다”며 “나중에 석유공사에서 집계한 자료가 나오면 실제로 많이 팔았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의문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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