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가 한달 사이 '오락가락'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주가에 선행해야 할 증권가 목표가가 오히려 후행하고 있어 이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6개월 혹은 12개월 후 해당기업 가치를 평가해 제시한다는 목표가가 현재 주가의 등락에 따라 1개월 사이 조정되는 경우도 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가와 목표가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한솔테크닉스와 코스닥시장 파워로직스·휴맥스·오성엘에스티·KH바텍·JCE·루멘스 등 모두 7개다.

이처럼 목표가와 현재가의 격차가 큰 종목은 통상 '저평가'된 주식으로 풀이된다.

6개월 후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제시한 가격인 만큼 현재가와 차이가 크다면 그만큼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가가 주가를 뒤따라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해 각각 목표가 3만8000원, 5만3000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다.

당시 한진해운 주가는 2만9150원. 이후 이 회사 주가가 떨어지자 두 증권사는 한 달도 안돼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신영증권은 10거래일 만인 같은 달 27일 기존 목표가에서 3000원을 내렸다. 대신증권도 한 달 만인 이달 14일 2000원을 내려잡았다.

한진해운은 전달 13일 이후 이날까지 20%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증권은 3개월 동안 LG에 대한 목표가를 3번이나 변경했다. 목표가 간 격차만 4만4000원으로 LG 현재가의 80%에 달한다.

지난 3월28일 LG 목표가를 10만4000원으로 제시했던 현대증권은 4월21일 14만8000원으로 42.31% 올려잡았다. 같은 기간 LG주가는 7만97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24.22% 올랐다.

하지만 5월 이후 LG 주가가 다시 7만원 대로 떨어지자 이 증권사는 지난 15일 목표가를 10만5000원으로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선 유독 한화증권이 목표가를 많이 변경했다.

한화증권은 4월1일 휴맥스 목표가를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이 회사 주가는 1만4100원.

이후 휴맥스 주가는 연일 떨어졌고 한화증권은 전달 25일 목표가를 1만4000원으로 8000원 내려잡았다. 현재 휴맥스는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 증권사는 KH바텍에 대한 목표가도 한달 만에 수정했다.

4월18일 제시한 KH바텍 목표가는 당시 주가보다 1만원 비싼 3만원이다. 주가가 떨어지자 한화증권은 전달 17일 목표가를 2만3000원으로 7000원 깎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손쉽게 참고하는 것이 증권사 목표가"라며 "결정은 투자자 몫이란 문구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한 달도 지키지 못할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