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나나 가격 폭락…바나나 농가 살리기 주력

중국 하이난성 징하이(瓊海)시에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한 농민이 바나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징하이(중국)=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하이난(海南) 특산물 바나나 가격이 무려 90% 폭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바나나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중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차이신왕(財新網)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에만 해도 kg당 7.6위안(한화 약 1200원)에 달했던 하이난산 바나나 수매가격이 6월 들어 kg당 0.4~0.6위안(한화 100원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는 원가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이난성 농업부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하이난성의 겨울철·봄철 수확한 바나나의 출하시기가 겹친데다가 광둥·광시성에서 수확한 바나나, 그리고 수입 물량까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바나나 에틸렌 후숙 처리 여파로 소비자들이 바나나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고, 바나나 수확 포장 운송 인력 부족 및 비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이난산 바나나 가격 폭락에 대해 하이난(海南)성 지역신문인 난궈두스바오(南国都市报)는 올해 하이난성 싼야시 바나나 수확면적은 1670ha로 생산량은 7만t 이상 달했지만 이중 2만t이 판매되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10~15일 내에 바나나 재고량을 처분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싼야 정부는 24일 중국 전역 시정부, 기업사업체, 호텔 음식점 등을 상대로 하이난산 바나나 구매 운동을 벌이면서, kg당 2위안에 바나나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난성 관계 부처에서도 해운업체, 냉동 콘테이너, 냉동창고 기업 등에 보조금을 지불해 바나나 농가를 돕는 조치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난산 바나나 가격 폭락은 중국 전체 바나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5월 초 대비 6월 말 중국 전역의 바나나 가격은 약 35%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베이징, 톈진, 허난(河南) 등 지역 바나나 가격 하락폭은 50% 이상에 달했으며, 나머지 지역도 대체적으로 30~50% 하락폭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