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구메카 주장삼각주 자금난 줄도산 ‘리얼스토리’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대출을 옥죄면서 제조업 밀집지역인 주장(珠江)삼각주에서 완구업체의 줄도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리차이저우바오(理財周報)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완구 매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주장삼각주의 완구기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8000개에서 3000개 기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원자재가격 인상, 임금 인상, 구인난, 위안화 평가 절상에 은행 대출길까지 막히면서 남아있던 3000개 기업마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리차이저우바오는 전했다. 

광둥성 중소기업국의 장원셴(張文獻) 국장은 최근 열린 ‘광둥과 전국 유명민간기업 산업 고도화 공동 촉진 회의’에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출난이 더해지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 소문처럼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금줄이 끊긴 상황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 성 둥관의 모 완구업체 사장은 “중국 완구의 80% 이상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핵심 기술이나 디자인, 특허권 등이 없어 이윤이 낮다”며 “은행들이 완구 업종의 도산 위험이 높다는 이유 때문에 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중국의 완구업종 누적 적자 기업수는 261개로 전체의 22.6%를 차지하고 있다. 종업원수는 지난해 연말보다 10만명 가량 감소 했으며, 자산의 부채비율은 50.18%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