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청야니 [사진 = LPGA 공식홈페이지 캡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청야니의 독주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력한 '우승 독주'를 이루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인지 짚어 보았다.
◆남자에 못지않은 파워
청야니가 내세우는 최강 무기는 단연 장타다. 비록 그녀의 키는 1m68로 장신들이 즐비한 LPGA 무대에서는 다소 작지만 스윙만은 '남자 스윙'을 휘두른다.
청야니는 271.3야드로 전체 5위인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를 토대로 버디율(136개) 1위, 이글(3개) 5위를 기록 중이다. 비록 페어웨이 적중률은 71%로 101위이나 그녀는 고감도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4.4% 6위)으로 커버하고 있다.
청야니의 스윙은 회전 스윙을 중시하는 여자 선수들과 달리 강한 임팩트와 폴로 스루에 집중하며 남자들과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크리스티 커처럼 임팩트 무렵 배를 앞으로 미는 푸시형 스윙이 돋보인다. 하체가 탄탄하고 몸이 유연한 것도 청야니가 장타를 수월하게 치는 비결이다.
◆청야니의 입맛에 맞게 바뀐 LPGA 투어 코스
올해부터 LPGA 투어 코스는 장타형으로 바뀌었다. 뭔가 볼거리(버디)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발생된 변화다.
그 결과 전장이 길어지고 페어웨이도 넓어졌으며 러프는 짧아졌다. 예년의 짧고 좁던 코스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장타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새 형태다. 청야니 입맛에 맞게 변한 것이다.
반면 신지애(23·미래에셋)처럼 비거리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야니는 변화된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다수의 여성 골퍼와 달리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는 모습이다.
◆큰 대회에서 강한 승부사
'메이저 퀸' 청야니는 큰 대회를 치를 때마다 더 돋보였다. 그만큼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야니는 데뷔 때부터 '대만의 박세리'로 불릴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도 호쾌하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두둑한 배짱을 발휘하는 그녀의 호쾌한 플레이 속에 함께 플레이하는 상대선수 대다수는 스스로 무너진다.
청야니는 스윙이 호쾌한 것은 물론 목소리도 굵고 성격도 털털해 '천상 남자'(?)라는 평가도 듣는다.
한편 그녀는 한국선수들과도 꽤 친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신지애, 최나연 등과 자주 겨뤘고 최나연과는 특별히 친한 관계다. 요즘도 최나연 집에 들르면 삽겹살과 된장찌개, 그리고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사라진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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