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원길(6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WKBL은 27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개최된 2011년 WKBL 정기총회에서 현 김원길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6개 구단 단장들은 김원길 총재와 조찬을 겸해 가진 이날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재 연임을 승인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6개 구단들은 김원길 총재를 명예 총재로 추대하고, 새 총재를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현 김 총재가 그동안 쌓은 업적을 높이 평가해 연임에 뜻을 모았다.
지난 1999년 12월 이성구 초대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며 2대 총재로 WKBL에 발을 들인 김 총재는 이후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3년 임기를 보장받아 2014년까지 연맹을 이끌게 됐다.
WKBL 총재 임기는 그동안 4년이었으나 이번 임기부터 3년으로 줄었다. 4선에 성공한 김 총재는 이번 연임으로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오랫동안 한 단체에서 총재를 연이어 맡는 기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김 총재는 경기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4~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1년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다. 김 총재는 재임기간 동안 타이틀 스폰서의 꾸준한 유치, WKBL회관 마련,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중립 경기 신설, 인터넷 중계 정착, 스포츠토토 수입의 50% 아마추어 종목 지원 등 획기적인 제도로 한국 여자농구를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재는 "15년간 연맹을 이끌게 됐다. 이번 시즌은 구단 간 전력이 많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시즌이 펼쳐질 것"이라며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다음시즌 해외동포선수 보유와 관련해 2명 보유 1명 출전을 원칙으로 하고, 경기당 1명만 엔트리에 올릴 수 있도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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