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상남도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엔씨소프트 다이노스) 창단과 관련한 협약안이 28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창원시의회의 야권 의원들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의안 상정 보류 및 재협상을 창원시의회와 창원시에 각각 촉구하고 나섰다.
협약서 동의안에 반대하는 23명의 창원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의회는 신규 야구장 건립에 대한 재원 충당 및 민자유치 검토, 재원 절감대책,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협약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했다"며 "그러나 창원시는 이에 대한 검토가 거의 없었던 데다 창원시의회도 28일 열리는 본회의에 이 안건을 상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들은 "창단 협약에 있는 핵심 조항인 '5년 이내 신규구장 건립'은 반드시 삭제하는 내용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엔씨소프트 측과 재협상을 적극 추진해 다시 협약하라"며 "야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당분간은 마산야구장 리모델링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이수 창원시의회 의장을 만나 협상안의 본회의 상정 보류를 강력 요청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박완수 창원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신규구장 건립은 창단협약 조건으로 재협상이 어렵고, 내일 시의회 상정이 다시 보류되면 다른 도시에 뺏길 수도 있다"며 "이러한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와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31일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구장을 5년 이내 신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창단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8일 오후 2시 창원시의회(한나라당 32명,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0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7명) 55명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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