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전문분석기관 딜로직의 분석을 인용해 올 상반기 아태 지역에서 55개 기업이 모두 84억 달러 규모의 IPO 계획을 철회했다면서 이것이 지난 2000년 이후 6개월 기간에 기록된 것 가운데 3번째로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JP 모건의 케스터 응 아태 지역 자본 시장 공동 책임자는 WSJ에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 있다"고 표현했다.
IPO를 강행한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해 올해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한 20개 기업 가운데 14개가 지난 24일 현재 공모가 밑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딜로직은 분석했다.
WSJ는 지난해에도 그리스 위기가 시작되면서 아태 IPO가 위축됐지만 중국 덕택에 회복세로 반전됐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견제 노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 때문에 중국발 반전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농업은행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로 계획했던 220억 달러의 IPO를 취소했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중국광대(光大)은행도 예정일 직전에 60억 달러의 IPO 계획을 취소했다고 WSJ는 전했다.
JP 모건의 아태지역 투자은행 책임자인 토드 마린은 "그리스 채무 위기가 아시아를 비롯한 곳곳의 채권 발행에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G3 시장(미국, 일본, 유로화를 쓰는 17개 국가)의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서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으로, 보통 경제용어로 쓰이면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을 일컫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