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은 28일 그룹 홍보총괄인 신동휘 부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이건희 회장 측과 과도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신동휘 부사장 경질을 통해 이건희 회장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관측했다. CJ그룹 관계자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그동안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지분 5%)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이건희 회장의 배후 개입설까지 운운하며 삼성의 'CJ죽이기' 식으로 몰아부쳤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대한통운 인수전이 두 친족그룹 총수 간 갈등으로 비쳐지자, 사석에서 조카인 이재현 CJ회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재현 회장도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신동휘 부사장 경질은 집안 어른인 이건희 회장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현 CJ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바짝 고개를 숙임으로써 90년대 중반 계열분리 갈등 이후, 2차 전쟁으로까지 비춰졌던 이번 사태가 화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