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힐 SC제일銀 행장 "파업 장기화 땐 고용안정 위험할 것"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이 금융산업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파업 장기화 시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과 힐 행장은 파업 조기 해결을 위해 SC제일은행 본점에서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결국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상시 퇴출제도는 조합원의 목을 내 놓으라는 것으로 노동조합으로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현지 문화와 정서를 도외시한 경영전략으로 노사 간에 소모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힐 행장은 "성과연봉제는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조합원을 보호하는 제도"라며 "파업이 길어지면 조합원의 고용안정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행장이 지금 조합원을 협박하는 것이냐"며 "조합원의 고용안정이 위험해지기 전에 행장의 경영능력 부재를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면 행장의 고용안정이 먼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면담 분위기는 경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가 중재에 나선 면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